위가 약해서 소화가 잘 안된다. 영양분이 많은 것을 먹는 것보다 위장이나 대장에서 먹은 것이 흡수가 잘 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몸에서 흡수시키지 못하고 다 배설되어버리면 아무 소용 없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셈이다.
이런 상태를 보신 어머니께서 백출 가루를 권하신다. 먹으면 소화도 잘 되고 설사도 안 하게 된다는 것이다. 좋으니까 권하시는건데 이런 약초들은 체질에 맞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체질에 맞지 않아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는 법. 오늘도 전화로 백출가루를 택배로 부쳐주신다기에 일단 백출가루의 효능이 뭔지부터 알아보겠다하고 끊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백출가루보다는 삽주뿌리로 더 많이 불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백출보다 삽주뿌리로 명칭을 통일하겠다. 삽주뿌리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삽주의 뿌리 혹은 뿌리줄기를 말한다. 삽주뿌리는 약효가 있어 한방에서는 '백출'이라는 약초로 사용된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삽주뿌리 효능을 살펴보니 나에게 필요한 약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위가 약하고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면 대장이 제 구실을 못해 늘 설사를 하게 되는데 삽주뿌리는 이런 현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좋은 약초인 듯 하다. 삽주뿌리의 성질은 따뜻하며 독은 없고 맛은 쓰다. 어머니께서 주신 백출 가루를 먹었는데 목넘김이 쉽지 않았다. 쓴 맛이 더 먹기 힘들게 했다. 그러나 이 삽주뿌리를 먹으면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설사도 멎게 한다. 소화가 잘 되고 땀을 멎게 하며 명치 밑이 몹시 그득한 것과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멎게 한다. 허리와 배꼽 사이의 혈을 잘 돌게 하며 위가 차서 생긴 이질을 낫게 한다. 피부 속에 있는 풍을 없애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기병이 있으면 기를 치료하고 혈병이 있으면 혈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삽주뿌리의 효능을 보면 쉽게 와 닿는 말은 아니다. 허균의 임노인 양생설을 보면 좀 더 쉽게 와 닿는다. 강원도 지방에 사는 한 노인이 102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살결은 비단결 같고 얼굴은 잘 익은 대추 빛이 나며 귀와 눈도 어두워지지 않았으며 기력이 청년과 같아 그 비법을 물었더니 젊어서부터 꾸준히 먹은 삽주뿌리 덕분이라는 대목이 있다. 이 말이 과장되지 않고 진실이라면 삽주뿌리는 젊음의 묘약인셈이다.
삽주뿌리 효능 01_ 소화기능 개선 삽주뿌리 줄기에는 '아트락틸톤'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 물질이 위액의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삽주뿌리를 섭취하면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어 소화장애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위산과다, 위궤양, 급성 위장염, 만성 위장염, 식욕감소, 메스꺼움, 헛배 부르며 통증이 있는 증상, 구토, 이질, 설사 등의 증상에 효능이 있다.
삽주뿌리 효능 02_ 이뇨작용 원활 비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체내 수분 정체가 심해져 몸이 붓고 통증이 생긴다. 삽주뿌리는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도와줘 이런 부종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한의학에서는 습한 기운이 몸에 쌓여 어지럽고 가슴이 뛰고 기침, 가래가 심해질 때 삽주뿌리를 먹으라고 나와 있다.
삽주뿌리 효능 03_ 항암작용 삽주뿌리에 함유되어 있는 '아트락틸톤'이라는 물질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항암제인 '파클리탁셀'과 병행해서 섭취하면 암세포 성장 억제는 물론 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삽주뿌리 효능 04_ 면역력 향상 삽주뿌리를 섭취하게 되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성분인 Th1 type의 생성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꾸준히 삽주뿌리를 섭취하면 면역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삽주뿌리 효능은 이외에도 항염증, 눈건강 개선, 혈압강하, 해열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다방면으로 몸에 좋은 삽주뿌리는 부작용은 없을까? 삽주뿌리 부작용도 함께 알아보자. 삽주뿌리는 음기가 허하여 열이 나는 사람이나 기운이 없고 맥없이 땀이 흐르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고 한다. 사상의학에 의하면 소양인은 삽주뿌리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한다. 소음인에게는 삽주뿌리가 좋다고. 뭐든 과하면 좋지 않는 법. 삽주뿌리를 장복하면 체내의 진액이 부족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마지막으로 삽주뿌리 먹는법을 알아보자. 이 글의 처음에도 말했듯이 삽주뿌리를 가루로 만들어 먹는 법이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목넘김이 좋지 않아 가루로 만들어 먹는 법은 권하고 싶지 않지만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긴하다. 또다른 삽주뿌리 먹는법은 액으로 만들어 먹는 법이다. 잘 건조된 삽주뿌리 30그램 정도를 2리터의 물에 넣고 끓이다가 물이 끓게 되면 약한불로 달이듯이 끓인다. 물의 양이 반정도로 줄어들면 건더기는 꼭 짜서 버리고 수시로 나눠 마시면 된다. 쓴맛이 싫다면 꿀을 첨가해서 먹어보자. 이상 삽주뿌리 효능, 삽주뿌리 부작용, 삽주뿌리 먹는법까지 총정리해서 알아보았다.
참고로 삽주뿌리를 백출과 창출로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백출과 창출은 명백히 다른 약재로 삽주뿌리는 백출로만 쓰는 것이 옳다고 한다. 송상열 제주한의학연구원 원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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