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인간이 행복하게 되는 원인을 80년 동안 연구했습니다. 724명의 소년을 2년마다 인터뷰했습니다. 가정생활, 사회생활, 친구 관계, 사회적 성취, 건강 등 삶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연구 결과 행복은 돈, 명예, 성공, 성취가 아닌 인관 관계였습니다. 가족과 친구, 자신이 속한 사회적 공동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행복의 결정적인 요소인 인간 관계를 해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말입니다. 워싱턴주립대학교의 존 가트맨 교수는 35년 가까이 3천 쌍 이상의 부부를 연구한 결과 이혼하는 부부에게 나타나는 6가지 신호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위 6가지 신호 중에서 대부분이 '말'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부부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됩니다. 우리는 타인의 말 때문에 좌절을 경험하기도 하고 상대방에 내뱉은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의도하지 않게 튀어나온 말로 인간관계가 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나 전달법 이라는 대화의 기술을 익혀보세요.
오래 전에 나 전달법의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둔 글이 있어 링크를 남깁니다.
2018.01.07 - [부모교육 & 육아 정보] - 나전달법 I-message 예시를 통해 쉽게 이해하기
덴마크의 심리상담가 일자 샌드는 '내 생각에는...', '내가 보기에는...'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때 네가 너무 화가 났었어." → "나는 네가 화가 났다고 느꼈어."
"넌 항상 허리가 아프다고 하네." → "내가 보기에 너는 항상 허리가 아픈 것 같아."
내 의견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해보세요.
여성보다는 남성이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공감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자기 생각을 앞세웁니다. 남성은 상대방이 말한 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줘서 그 상황을 끝내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섞지 않고 오로지 상대의 감정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너만 힘든 거 아냐, 참 속상한 일도 많네." → "많이 힘들지? 얼마나 답답했을까?"
대화의 목적과 관계의 끝을 생각해보세요.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람과는 굳이 관계를 이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 그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면 '대화의 목적'을 되새겨 보세요. 우리가 대화를 하는 목적은 "상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소통하는 것"입니다. 대화를 하면서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특히 갈등 상황에 있을수록 신중하게 대화해야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며 대학 교수인 오은영 박사는 대화 중 화가 났을 때 15초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욱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올라옵니다. 도파민 수치가 최대 10이라고 했을 때 6 정도까지 올라오면 15초간 잠시 생각을 멈춥니다. 이렇게 하면 분노가 사그라든다고 합니다. 화가 날 때 숨을 잠시 멈추었다가 내쉬어봅시다. '내가 다시 숨을 쉬고 있구나.'라고 느끼면서 감정이 정리되고 이성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후에 '이 관계의 끝'을 생각해봅니다. '내가 지키고 싶은 관계인가?', '지금 끝내도 되는 관계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 해봅니다. 이 관계를 지키고 싶다는 결론이 나오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삼킬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곧 행복입니다.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스님도 가장 가까운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곧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부부간의 관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가장 친한 동성 친구와의 관계 등 가까운 사이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행복입니다. 반대로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해질수록 우리는 불행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유명한 대학에 들어가, 연봉이 높은 대기업에 취직하고, 외제차를 구매하고 강남에 아파트를 구한 뒤, 조건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아 또 좋은 교육을 받고... 명예나 권력도 덤으로 가질 수 있다면 더 좋고... 이렇게 끝도 없이 무언가를 추구하며 갈망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위와 같은 것들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복을 얻기 위해 길고 긴 시간을 인내와 노력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옛 어른들이 '고진감래'라고 하는 말을 통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교육하고 있었습니다. '고진감래'-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
만약 행복해지는 것이 목적이라면 고진감래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말하는 유명한 우화가 있습니다. 미국 작가 티모시 페리스가 쓴 '4시간'이라는 책에 나온 '멕시코 어부의 행복'입니다. 사업을 확장하여 많은 돈을 벌려고 하는 MBA 출신 미국인 관광객과 작은 것에 만족하며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멕시코 어부 사이의 대화가 그 내용입니다. 사람들이 돈과 명예를 얻어 성공이라는 것을 경험하는 것보다 지금 바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너무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인용합니다.
어부와 사업가 이야기
뉴욕의 한 사업가가 코스타리카 해변으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노을을 따라 거닐다 그는 해변에서 한 어부로부터 물고기 몇 마리를 샀습니다. 물고기가 너무 맛있어 다음 날 다시 그 곳을 찾았으나 어부는 “물고기가 떨어졌으니 내일 다시 오라”며 거절했습니다.
사업가는 어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맛좋은 물고기를 매일 몇 마리만 잡아서 팔고 있다니...'. 사업가가 어부에게 물었습니다. “물고기를 더 많이 잡아 팔면 더욱 많은 돈을 벌수 있을 텐데요...”
어부가 말했습니다. “글쎄요? 저는 아침에 충분히 잠을 자고, 잠을 깬 뒤 아이들과 놀다가 한두 시간 정도 물고기를 잡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잠깐 낮잠을 자고, 이른 저녁이 되면 가족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마을에 나가 술을 마시고 기타를 치며 친구들과 노래를 부릅니다. 제 삶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그 말을 들은 사업가는 어부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뉴욕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버드에서 MBA를 받았고, 사업이나 마케팅은 자신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있습니다. 당신은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아야 하고, 그래야 보다 행복한 내일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물고기를 잡는 데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어부가 의아해하며 이유를 묻자 사업가가 말을 이어 갔습니다. “당신이 고기를 많이 잡으면 여유 자금이 생겨서 큰 배를 사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여러 척의 배를 가질 수 있고, 다른 어부들에게 돈을 받고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 한 5년쯤 지나면 돈을 많이 벌어 가공 공장도 세울 수 있고, 당신 이름의 브랜드도 갖게 될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번 뒤에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는 겁니다. 그 쯤 되면 당신은 사업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회장을 하면 됩니다. 당신은 20년내에 억만장자가 돼 있을 겁니다”
“그래요? 그런 다음에는 뭘 하죠?” 라며 어부가 사업가에게 물었습니다.
“억만장자가 되면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멕시코의 한적한 해변에 별장을 짓고, 가족들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매일 충분한 잠을 자고,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줄 수도 있고, 배부르고 졸리면 낮잠을 자도 됩니다. 푸짐한 저녁식사를 한 뒤에는 마을에 나가 술도 한 잔하고, 친구들과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편안한 여생이죠.”
어부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여보세요 사업가 양반, 당신이 보다시피 나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결론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행복의 조건은 오랜 시간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까운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많은 행복감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말'이 중요합니다. 나 전달법을 잘 익혀 상대방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말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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