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조카가 이대 앞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우리 식구는 조카의 첫 자취방을 청소해주기 위해 이대앞으로 갔습니다.
이대앞 거리는 말만 들었지 직접 이 가게 저 가게 구경하며 걸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먹은 것이 없었던 우리 가족.
그 유명하다는 이대앞에서 먹을 만한 식당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다 일본식 우동집인 카네마야 제면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아들과 저는 밥보다 면류를 더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에는 사리가 공짜라서 손님이 꽤 많다는데 정작 우리가 갔을 때는 우리를 제외하고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무작정 들어왔으니 일단 메뉴부터 파악했습니다.
우동값 치고는 꽤 비싼편이었습니다.
직원이 추천해 준 메뉴는 스테미너우동이었습니다. 아들은 짜고 맵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해서 매운탄탄우동을 주문했고 나머지는 기본 메뉴인 카네마야온우동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고로케와 모듬덴뿌라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가게 안은 그리 특별할 것 없지만 깔끔한 인테리어가로 음식도 청결하게 잘 조리해서 줄 것 같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먼저 카네마야온우동이 나왔습니다.
이 집은 국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하여 서로 다른 메뉴의 국물을 맛보았습니다.
스테미너우동이란게 그냥 얇게 썰은 마늘이 우동위에 뿌려져 있어 스테미너우동인가봅니다.
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식탁위에 놓여 있는 설명서에 혹시 국물맛이 짜면 직원에게 육수를 더 달라고 해 놓았기에 저는 육수를 미리부터 추가로 달라고 했습니다.
이 집 국물맛은 기본적으로 약간 짜게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육수를 부어 간을 심심하게 맞추었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매운탄탄우동을 주문한 우리 아들.
다른 사람들이 좀 달라고 할까봐 열심히 먹습니다.
국물맛을 좀 봤는데 꽤 짠맛이 강했습니다.
저라면 육수를 듬뿍 넣어 그 짠 맛을 희석시켰을 것인데 아들놈은 그걸 그냥 먹더군요.
의외로 고로케 맛이 참 좋았습니다.
덴뿌라도 맛이 좋았는데 그 맛은 재료의 신선함으로부터 나온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또 간다면 고로케를 주로 먹고 우동을 디저트로 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카네마야 제면소를 나와서 폴 바셋으로 향했습니다.
밀크아이스크림 맛있기로 유명한 집 폴 바셋. Paul Bassett.
3,5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가 먹는 내내 기분 좋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반원으로 생긴 것이 치즈케이크인데 아이스크림만큼이나 맛이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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