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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외동 남자 아이인데 외로워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외면 당하는 것처럼 보일 때는 화가 납니다.

부모교육 & 육아 정보

by picasokids 2015. 6.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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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베베궁 엄마교실의 사연은 4세 외동 아들을 두신 어머님의 사연입니다.

 

[질문]

오늘 아침 등원하려고 나왔는데 예전 원에 같이 다니던 친구엄마와 친구가 멀리서 보였습니다. 그순간 반가우면서도 부끄러워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되돌아 걸어가는 아이에게 등원차시간을 얘기하며 제가 앞장서 걸어가며 인사하라고 하니 결국 인사를 못하고 고개를 숙이며 지나왔습니다.

이런 경우가 여러번 있었지만 또 헤어지고 나면 궁금해하고 심심해합니다.

 

애기때 낯가림도 없었고 요즘도 집에 처음 오시는  손님에게도 굉장히 반갑게 호의적인 아이입니다.

여행이나 외출시는 아이들 소리만 들려도 엄마아빠는 아랑곳없이 마냥 그아이들에게 관심을 끌고파 태권도 흉내를 낸다던지 좋아하는 로봇에 나오는 흉내를 내는데 낯선곳이라도 엄마아빠를 찾을생각을 안해 걱정도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멋진모습이 관심을 끌기는커녕 방해를 주거나 외면되어질때는 화가 납니다.

 

4세 남아입니다.

외동인 아이가 요즘따라 더욱 외로워보입니다.

 

[답변]

어머님, 안녕하세요~
애기 때 낯가림이 없고, 요즘도 집에 처음 오시는 손님에게 반갑게 맞이하는 호의적인 아이이고, 새로운 친구들에게도 잘 다가서는 아이라고 하시니 우리 아이는 기본 성향이 참 밝은 아이인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가 처음 보는 친구도 아닌 예전 원에 함께 다녔던 익숙한 친구이고, 헤어지고 나면 궁금해 하면서 부끄러워 인사도 못하니 어머님 입장에서는 왜 그럴까?하는 의구심과 함께 걱정도 되시리라 여겨집니다. 때로는 예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오랫만에 만나면 더 서먹서먹하고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답니다. 우리 어른들도 그렇지요.

영아기에 아이들은 가족 중심의 익숙한 사람들과 주로 생활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아기에 접어들면 원에 다니기도 하고, 놀이시설이나 여행을 통해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함께 어울려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3세에 원을 다녔을 때에는 유아 발달 특성상 자기중심적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친구에 대한 의식이 그리 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4세가 되면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관심을 갖고, 서로 함께하는 활동이나 생활들이 많아지면서 타인과의 반응을 살피게 됩니다. 즉, 사회적 관계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이 아닌, 유아입장에서 ‘나를 중심으로, 나를 위한, 내가 하고 싶은, 내 맘대로...’가 될 수 없음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곳인 원이나 기관에 가기 싫어지거나,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에 부정적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태권도와 로봇 흉내를 냈을 때 외면당하면 어머님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나시거나 걱정이 되실 수 있습니다. 이때, 어머님이 그 상황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정이나 반응을 보이시면, 우리 아이는 내가 잘못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 입장에서 보면 그건 외면이 아니라 단지 내가 관심이 없어 그런 반응으로 보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때로는 친한 친구들끼리, 형제들끼리 뭉쳐 우리 아이를 소외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회적 경험 중 하나이니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이럴 때, 부모는 부모의 입장으로 품어주기 보다는 형제의 입장에서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외면을 했다는 입장보다는 ‘친구들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나봐’, ‘친구들이 00의 멋진 모습을 잘 몰라서 그런가봐’ 등 친구들의 입장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는 사회적 관계를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아이의 행동이나 타인의 반응에 중점을 두시지 마시고, 아이가 시도하는 방법에 칭찬과 격려 때로는 위로를 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황에 대한 이해와 방법을 제시해 주시는 것도 좋겠지요.
단, 아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로 행동을 강요하지는 마세요.
그 순간 아이는 ‘그렇게 해야 하는구나’가 아닌 ‘만나기 싫다’와 같이 관계의 시작을 꺼려할 수 있습니다. 낯가리거나 부끄러운 감정을 부정적으로 반응하시기 보다는 그럴 수 있음을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세요. 그러한 시간이 반복된다면 아이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계속 거부하거나 꺼려하지 않을까 걱정되시겠지만, 오히려 자신의 마음이 성장하고,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들을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안정적인 대인관계를 맺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아 속상하거나 그 관계 속에서 아이가 소외되는 것 같으시겠지만, 그러한 과정들을 겪으면서 아이는 타인을 배려하고, 기다려 줄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나가게 될 것 입니다.

보통 낯을 가리거나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이 형제가 없거나, 타인과의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여 그럴 것이라는 애기를 많이 합니다. 물론 그러한 원인도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연령에서는 대부분의 유아들이 사회적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아이가 사회적 관계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행동특징 중 하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사회적 관계가 시작되었으니 앞으로는 충분히 긍정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시면 좋겠지요. 외동인 아이에게 또 다른 형제를 만들어 줄 수 없는 상황이시라면, 그 상황에 자책하시거나 연연해하시지 마세요. 현재 상황에 대한 자책보다는 현실을 직시하시고,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채워줄 수 있고, 극복해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부모의 역할 측면에서 고민하시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답니다.
(때로는 아이의 발달과 입장과는 무관하게 부모의 입장에서 부끄럽고, 속상한 마음으로 아이를 평가하여 문제적 성향으로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 점검해 보실 부분은
1. 우리 아이가 낯선 환경 속에서 엄마 아빠를 찾지 않고 잘 떨어져 노는 것이 안정적 애착에서 오는 것인지, 반대로 애착이 형성되지 못해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없는 것인지 점검해 보세요.
2. 타인에게 먼저 다가서는 것이 아이의 밝고 스스럼없는 성향에서 오는 것인지, 외로워 타인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것인지 점검해 보세요.

위와 관련된 또 다른 질문이나, 그 외의 질문이 있으시면 앞으로도 질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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