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맘들이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중에서 알짜배기만 골라 14가지를 소개한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첫번째
아이방에는 취침등을 꼭 켜 두어야 한다.
아이가 자다가 깨서 깜깜하면 놀랄 수 있기 때문에 취침등을 꼭 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다. 어린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어둠에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자다 깨서 깜깜하다고 놀라 우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불을 켜고 자면 근시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반드시 불을 끄고 자야 한다. 밤에 잘 때는 눈도 함께 쉬어야 하는데 희미하게나마 불을 켜놓고 자면 눈의 피로가 풀리지 않고 반복되어 근시가 된다는 것이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두번째
유아 목욕은 매일 해야 한다.
신생아는 분비물이 많은데다 몸에 붙어 잇는 태지를 벗겨내기 위해 하루에 한 번 목욕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기의 컨디션이나 계절에 따라 꼭 매일 목욕시킬 필요는 없다. 겨울철에 매일같이 목욕을 시키면 피부가 건조해져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이면 적당하다. 목욕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세번째
아이 귀 안에 있는 귀지는 면봉으로 파 내야 한다.
절대 안 된다. 대부분의 경우 귀지는 자연스럽게 흘러 나온다. 혹 귀지가 귀를 꽉 막고 있다면 소아과에 가서 의사에게 빼 달라고 부탁하면 그냥 빼준다. 면봉으로 파 내다가 약한 귀 안의 피부가 상할 수 있고 귀지를 면봉으로 밀어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게 할 수도 있다. 엄마가 귀지를 파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 않다. 아이들이 엄마를 따라한다며 볼펜이나 이쑤시개로 귀를 찔러 다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또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도 면봉으로 물기를 닦아내면 안된다.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하고 귀 입구를 흔들어 주면서 물을 빼 줘야 한다. 선풍기나 헤어드라이기의 찬 바람을 귀 근처에 쐬어 물기를 말리는 것도 방법이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네번째
보행기를 태워야 더 빨리 걷는다.
아이들은 빠르면 돌 때부터 늦어도 20개월 정도가 되면 보통은 다 걸을 수 있다고 한다. 보행기를 탄다고 더 빨리 걷는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아직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보행기를 태워 키운 아이의 지능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게 아니라도 무리하게 보행기를 타고 걷는 연습을 하다 보면 안짱다리가 될 수도 있고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다섯번째
열이 나면 일단 해열제를 먹여라.
열이 난다는 것은 몸 안에서 백혈구가 나쁜 세군이나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증거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무조건 해열제를 먹일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이겨낼 힘을 기르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해열제는 체온이 38도 이상일 때 먹이고 5시간 간격으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추가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렸을 때 주사를 맞으면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엄마도 많은데 주사 접종은 아이의 몸 상태에 따라 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만 처방한다. 감기에 처방되는 약은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감기 자체를 빨리 낫게 하는 것은 없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여섯번째
열이 38도 이상일 때는 찬물을 적신 수건으로 온몸을 닦아줘야 열이 내린다.
열이 난다고 찬물을 사용하여 아이의 이마, 겨드랑이, 손, 발, 목덜미를 닦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찬물을 이용하면 몸을 떨게 되고 근육에 열이 발생해 오히려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부의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열을 내리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열이 날 때는 기저귀나 팬티까지 모두 벗기고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 온몸 구석구석을 문질러 닦아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일곱번째
코감기에 걸려 숨쉬기 힘들어할 때는 콧물을 빼준다.
아이가 코막힘이 있을 때 콧물흡입기로 콧물을 빼주는 엄마가 많다. 하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 콧속 점막이 손상되거나 콧물을 오히려 더 많이 만들어 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콧속의 면역 성분까지 제거되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아이가 코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해 힘들어 한다면 가제 손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코를 살짝 덮어주거나 따뜻한 증기를 코에 쐬어줄 것.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식염수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2~3분 후 흡입기를 사용하거나 목욕 후 콧속 점막이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흡입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여덟번째
약을 물에 녹여 먹이면 효과가 떨어진다.
가루약에는 물에 녹기 쉬운 미세한 입자나 가루약을 시럽으로 코팅한 드라이시럽, 입자가 굵은 산제나 과립이 있다. 이러한 가루약은 아기에게 먹이기 어려워 물에 섞어 복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가루약 대부분은 물에 녹여도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 단 물에 녹이면 효과가 떨어지는 약도 일부 있으니 미리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아홉번째
코피가 났을 때 머리를 뒤로 젖히면 금방 피가 멎는다.
코피가 났을 때 머리를 뒤로 젖히면 기도가 막힐 수 있다. 코피가 날 때는 앞으로 숙이게 하고 10~15분 정도 콧등의 뼈 부분을 손으로 눌러준 다음 얼음주머니나 찬 물수건으로 코를 찜질해주면 모세혈관이 수축되어 코피를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열번째
분유를 먹지 않을 때 녹차, 보리차, 사골국물 등에 타서 먹이면 좋다.
아니다. 분유는 한 번 끓여서 적당히 식힌 맹물에 타는 게 정석이다. 생수의 경우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고 녹차는 찻잎에 함유된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간혹 분유를 진하게 타서 먹이면 영양 섭취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분유의 농도가 너무 진하면 신장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열한번째
장염에 걸리면 반드시 보리차만 먹인다.
아이가 장염에 걸렸을 때 탈수 증상이 가장 큰 문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은데 꼭 보리차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보리차에는 전해질이 들어 있지 않으므로 다른 음료보다 꼭 더 낫다고 할 수도 없다. 아이가 토하지만 않는다면 모유, 보리차, 이온음료, 끓여서 식힌 물, 미음 등 마시고 싶어 하는 것을 주면 된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열두번째
백신을 접종한 부위에 물이 닿으면 안 된다.
주사 맞은 부위에 물이 닿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엄마가 많다. 이는 대표적으로 잘못된 상식 중에 하나다. 목욕시키지 말라는 것을 물도 묻히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접종 부위에 물이 닿았다고 다급하게 병원에 전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방접종 후 목욕시키지 말라는 것은 목욕으로 아기를 지치게 하지 말라는 의미다. 예방접종 부위를 물로 닦아도 상관 없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열세번째
아이가 약을 거부할 때는 달콤한 주스에 타서 먹여도 된다.
약을 액체에 섞은 뒤 시간이 많이 지체되면 약 성분이 변화해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스는 산성이기 때문에 약을 섞었을 때 성분이 변화되기 쉽다.콧물 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에 처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특히 자몽, 오렌지 같은 산성 과일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의 간 대사를 방해해 혈압을 지나치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으므로 금물이다. 또 우유에 섞으면 복통이나 위경련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약은 맹물로 먹이는 게 원칙이다.
오해하기 쉬운 육아상식 열네번째
모기에 물리면 응급처치로 침을 바르면 된다.
아이가 벌레에 물려 가려워하거나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면 민간요법으로 침을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침을 바르면 순간적으로 덜 가렵다. 침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기화열로 인해 상처 부위가 차가워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침에는 병균이 많으므로 연약한 아이에게 병균을 옮길 수 있다. 상처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긁지 못하게 하고 수포가 생기거나 진물이 나면 꼭 병원에 가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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