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잘 생긴 사람의 말을 잘 믿는다-후광효과

아이들은 잘 생긴 사람의 말을 잘 믿는다-후광효과

 

아이들은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의 말을 더 잘 믿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소개한다.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 (Journal Frontiers in Psychology)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아이들은 어른들의 외모에 따라 신뢰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8세, 10세, 12세 아이들 200명에게 낯선 남성의 얼굴을 보여주고 얼마나 믿음이 가는지 조사했는데 모든 연령대에서 "잘 생겼다"는 평가를 받은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지목했다 한다. 이처럼 외모에서 좋은 인상을 받을 경우 그 사람의 지능은 물론 성격까지도 좋게 평가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후광 효과(Halo Effect)라고 말한다.

 

 

진화학에서는 미남, 미녀에게 끌리는 것이 당연한 생존 본능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위 실험 결과에서 높은 연령대 아이들일수록 잘 생긴 외모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은 "사회적 학습"에 의해 강화된 결과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예로 젖먹이 아기들에게는 그 후광 효과가 통하지 않는다. 

 

 

아기들은 안겼을 때 푸근한 느낌, 까칠한 수염, 좋은 냄새 등에 본능적으로 좋고 싫은 반응을 보일 뿐 미남, 미녀라는 이유로 그 사람을 더 따르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만 가게 되더라도 예쁜 선생님을 더 좋아하고 따르게 된다. 이는 외모가 잘 생긴 사람일수록 신뢰도가 높고 착할 것이란 믿음이 어느새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그림책 속 주인공은 늘 선남선녀였고 TV만화 속 악당은 험상궂은 모습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외모가 잘 생긴 사람을 대할 때 보여준 호감의 미묘한 차이를 아이들도 알아채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것'은 '선하고 착한 것'이라는 등식을 알려준 것은 주변의 어른들이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미녀와 야수'라는 영화도 외모에서 풍겨지는 선입견에 얽힌 이야기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교훈을 준다. 나의 아이가 외모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학습하고 있다면 그 사실을 좋아할 부모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외모로만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미녀와 야수같은 이야기를 통해 외모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만약 누군가의 겉모습만으로 좋고 나쁨을 결정하거나 그것이 이유가 되어 친구도 하기 싫다고 할 때는 그 상대방이 지닌 고유의 개성과 매력을 함께 찾아봐 주는 것이 좋다. "예쁜" 친구여서가 아니라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놀 때 훨씬 즐겁고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선생님과 같이 있어서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자. 이 때 아이가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말해준다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어린아이일수록 이런 교육은 더 필요하다.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은 당연히 착하고 험상궂고 못 생긴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는 편견은 아이들을 범죄에 쉽게 노출되게 한다. 예쁜 언니가 상냥하게 웃으며 접근하면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은 당연히 착한 사람이라 여겨 따라나설 수 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며 성별, 나이, 생김새와 상관 없이 모르는 사람은 절대 따라가선 안된다는 안전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