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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원동 칼국수 맛집 [공룡국수] 칼제비라고 들어보셨나?

맛집 솔직한 후기

by picasokids 2017. 3. 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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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룡국수를 알게 된 건 삼청동 수제비를 너무 좋아하는 아내 때문이었다. 우리 가족이 알고 있는 한 제일 유명한 맛집인 삼청동 수제비를 능가하는 맛집이 오산에 있다고 했던 것이다. 그렇게 알게 되어 자주 갔던 공룡국수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겨우 몇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고 사장님 내외분이 바삐 움직이는 아주 작은 식당이었다. 주차할 곳이 없어 차를 가지고 오는 손님들은 불편했다. 가끔 일손이 부족하면 따님으로 보이는 분이 와서 설거지를 돕는 일도 있었다. 

 

 

우리가 가면 얼굴을 알아보시고 항상 웃어주시던 주인 아주머니의 정이 느껴지던 곳이었다. 맛집 찾기가 참 힘든 오산에 이렇게 맛깔나게 음식을 만드는 곳이 일하는 곳 가까이에 있어 얼마나 좋았던지. 

 

오산맛집 공룡국수에서 아내가 가장 즐겨먹던 메뉴는 칼제비였다. 칼국수와 수제비가 반반 들어 있었다. 칼제비라는 메뉴명도 오산 공룡국수에서 처음 접했다. 신선했다. 막내는 잔치국수를 좋아했고 나는 소고기 고명을 얹은 칼국수가 좋았다. 칼제비를 먹는 날은 정말이지 배가 터질 것 같았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먹으니 당연한 결과다. 오산 공룡국수의 칼제비는 보기보다 양이 참 많았다. 

 

 

그렇게 맛으로 오산 원동 주변에 입소문을 타더니 작은 가게를 허물고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인테리어를 하셨다. 그리고 공룡국수 전용 주차장도 마련하셨다. 차를 가지고 오는 손님들은 참 불편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주차난이 해소되었다. 

 

 

워낙 주변에서 주차한 차량 때문에 민원이 많아서 전용 주차장을 만드셨다고 했다. 지금은 일하시는 분도 많아졌고 손님은 더 많아진 것 같았다. 차량을 타고 다니다 보면 공룡국수를 지나칠 때가 자주 있는데 늘 손님이 많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늦게까지 일을 하게 되어 저녁 식사를 하러 공룡국수를 들렀다. 밤 바람이 아주 찬 날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홀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고 테이크아웃하는 손님들의 전화가 자주 왔다.

 

 

공룡국수의 외형은 커졌지만 맛은 변함이 없었다. 싱싱한 배추로 만든 겉절이는 칼국수가 나오기도 전에 한 접시를 비워버렸다. 겉절이만 먹기에는 짜고 자극적인 맛이지만 입에 넣지 않고 보고만 있기 힘들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이 생생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배추겉절이만 하루 세 번을 만드신다고 하니 쉬운 일은 아닌 듯 하다. 

 

 

오산 맛집 공룡국수의 메뉴는 심플하다. 진한 멸치 육수가 강점인 잔치국수, 과일숙성소스로 만든 비빔국수, 소고기고명을 얹은 칼국수,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반 먹을 수 있는 칼제비, 매콤김치로 집에서 빚어 먹던 맛 그대로의 집만두까지. 여름엔 동생이 직접 시골에서 기른 콩으로 만든 콩국수도 계절메뉴로 있다. 

 

 

가격도 적당하다. 계산은 선불이며 모든 메뉴 포장이 가능하다. 전화 (031-375-7080)를 하고 테이크아웃을 하면 된다. 

 

 

공룡국수의 집만두는 아직 먹어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외 메뉴는 다 한 번씩 먹어보았다. 사실 난 칼국수보다 만두를 더 좋아하는데...

 

 

점심시간에는 아주 바쁘다. 새로운 손님들도 있지만 나처럼 공룡국수 매니아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여사장님 뿐 아니라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자주 오시는 손님들은 그들의 세세한 취향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잔치국수를 늘 드시러 오는 손님이 있는데 보통은 모자르고 곱배기를 시키면 조금 많은지 남기는 분이 있다고 했다. 그런 분에게는 그냥 보통을 시키라고 하고 국수양을 더 넉넉히 주신다고 한다. 얼마나 자주 오시는 분이면 그런 것까지 기억을 하겠는가.

 

 

오산맛집 공룡국수는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정직하게 만든다. 그게 맛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이정도 손님이 많아지면 손님들과의 소통하는 것도 소흘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 어쩌면 그렇게 손님들과 소통하며 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그 무엇을 찾고 있는 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화번호도 7080인데 인테리어의 느낌도 그러하다. 옛스럽기보다는 정감이 있는 공간이다. 주방은 오픈되어 있고 모든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다. 재료고 뭐고 모두 보여주고 정직하게 만든다는 여사장님의 철학이 옅보인다.

 

 

이 날은 소고기 고명을 얹은 칼국수를 먹었다. 쫄깃한 면발과 싱싱한 식감의 야채 재료들이 예전 맛 그대로였다. 

 

 

항상 배부르게 먹었기 때문에 오늘은 국물을 좀 남기자고 속으로 다짐했다. 

 

 

그러나 매운 고추를 칼국수에 넣어 먹게 되면서 그 다짐은 물거품이 되었다. 또 국물까지 다 먹고 배가 불러 힘들어 하는 모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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