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맛집 [조선모밀]

동탄 맛집 [조선모밀]

여름에는 짭짤한 국물에 시원한 면발이 당길 때가 있습니다. 판모밀이 생각나는 것이죠. 언젠가 면 전문 식당에 가서 모밀을 주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외식하러 나와서 모밀같은 메뉴는 주문하지 말라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재료도 싸고 만들기도 쉬워 외식하러 나오는 메뉴는 아니라는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모밀을 먹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동탄 맛집인데 정말 유명해서 빨리 가지 않으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외식 메뉴로 모밀을 권하지 않던 아내가 가자고 하니 은근 기대가 되어 가족 모두 차에 올라탔습니다. 

동탄 맛집 조선모밀은 동탄 센트럴파크 옆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조선모밀 옆 가게는 홍익돈가스였는데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 하더군요. 확인된 바는 없는 카더라 통신입니다. 조선모밀은 가게에서 직접 제면한 건강한 재료의 모밀을 적절한 가격으로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어 유명한 것 같았습니다. 오픈 시간은 11시 30분이고 마감시간은 21시 30분입니다. 전화는 031-613-1693 입니다. 중간에 직원들이 식사도 할 겸 식자재준비시간이 15시부터 17시까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센트럴파크의 주차난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센트럴파크에서 좀 떨어진 주택가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습니다. 주말 점심 시간에 차를 몰고 와서 센트럴파크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동탄 맛집 조선모밀 앞에 도착했습니다. 설마 했지만 동탄 맛집으로 알려져서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점에서 줄서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을 외부로 티 내지 않습니다. 내가 싫어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냥 순응하며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여긴 면 전문 식당이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란 희망으로 일단 기다려 봅니다. 

기다리면서 동탄 맛집 [조선모밀] 식당에 대한 검색에 들어갑니다. 대부분 블로거들의 포스팅 사진에는 식당 앞에 있는 메뉴판을 찍었네요. 그래서 저도 찍어보았습니다. 판모밀 5,500원, 고기만두 4,000원, 우동 6,000원, 소고기우동 7,000원, 모듬튀김 6,000원. 아무래도 판모밀이 유명한 곳이니 판모밀 2개를 주문하고 고기만두 1개, 소고기우동 1개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모밀과 만두는 포장판매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기다리는 줄이 빨리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가게 앞에는 길가에 의자가 있습니다. 식당 안에서 기다리기 힘든 사람들은 밖에서 기다리라고 배려한 곳인 듯 했습니다. 그러나 햇볕이 따가와 밖에서 오래 기다리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건 정말 힘들어...

동탄 맛집 조선모밀 식당 입구에는 대기자 명단이 있었습니다. 늘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나봅니다.

우리는 4명이라 기다리는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4자리가 한꺼번에 나야하는데 손님들이 쉽게 일어서지를 않네요. ㅠㅠ 제면실에는 계속해서 판모밀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계속 지켜봤는데 우리가 다 먹고 나갈 때까지도 계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에는 꼭 화장실 청결상태를 체크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주인의 깔끔한 성격이 화장실까지 미치는지 보려는 것입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으나 남자 화장실은 깔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여자화장실은 기다리는 손님들이 나누는 대화를 어떻게하다 엿듣게 되었는데 '작지만 예쁘다'라고 표현하더군요. 

동탄 맛집 조선모밀 화장실 앞에는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번이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예전 3G 시절에는 참 좋은 정보였는데 요즘처럼 LTE환경에서는 그렇게 고마운 정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조선모밀에서 아프리카TV나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실시간 방송하실 분이 있다면 꼭 필요한 정보일 수 있겠네요. ㅎㅎㅎ 또 조선모밀에서 찍은 영상을 유튜브로 실시간 업로드하실 때도 와이파이가 필요할 것입니다. 와이파이 아이디 : chosun 비밀번호 : 0316131693 지금보니 비밀번호가 식당 전화번호네요. ㅎㅎㅎ 식당 홍보용으로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물은 셀프입니다. 식당 밖에 나무로 만들어진 메뉴판보다 몇가지 메뉴가 더 있습니다. 아내가 식당 손님들의 주문현황을 스캔하고 이야기해주는데 볶음우동과 크림우동 주문한 사람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도 아까 주문하기로 했던 메뉴만 주문합니다.

30분은 기다린 것 같은데 아직 자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심심해서 딸과 셀카 한장 찍어봤습니다.

동탄 맛집 조선모밀의 심볼마크입니다. 면과 젓가락을 표현한 직관적인 심볼입니다.

40분쯤 기다렸을까...드디어 자리에 앉았습니다. 앉자마자 단무지와 간장에 절인듯한 무 반찬을 내줍니다. 무 반찬은 짜지 않고 섬섬한 맛이 괜찮았었습니다. 일단 짜지 않고 간이 잘 베어 있는 반찬맛을 보면 주메뉴의 맛도 기대가 살짝됩니다.

고기 만두가 나왔습니다. 만두피가 얇고 속이 촉촉했습니다. 고기만두는 우리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동탄 맛집 조선모밀의 대표메뉴인 판모밀이 나왔습니다. 가격에 비해 양이 푸짐했습니다. 모밀의 맛을 표현하면 '건강한 맛'정도가 적절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짜지도 않고 감칠맛도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먹으려 덤비지 않았고 나에게 조선모밀을 오자고 했던 아내도 맛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서로 아무말 없이 묵묵히 판모밀을 비우려 노력했습니다. ㅎㅎㅎ

좀 더 기다리니 소고기우동이 나왔습니다. 불맛이 느껴지는 짭짤한 국물맛에 우리 식구 모두 소고기 우동에 달려들었습니다. 그릇은 엄청 큰데 양이 많지는 않아 순식간에 바닥이 보였습니다. 

아쉬워하는 막내를 위로하기 위해 우리는 소고기 우동 하나를 더 주문했습니다. 판모밀에 비해 만드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우리는 두번재 소고기 우동도 맛있게 한그릇 뚝딱 비워냅니다. 우리가 모두 화학조미료가 만들어내는 감칠맛에 익숙해져서인지 건강한 맛보다는 감칠맛에 더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음에 또 조선모밀을 찾게 된다면 고민하지 않고 우리는 소고기우동과 만두를 주문할 것입니다. 저 뿐 아니라 아내도 아이들도 그렇게 이야기했으니까요. 이상 동탄 맛집 [조선모밀] 방문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