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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프로방스맛집 [국물없는우동] 앵콜방문후기

맛집 솔직한 후기

by picasokids 2018. 1. 1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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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자의 완당 공자의 우동'이라는 긴 이름과 특이하게 발로 반죽을 했다는 기억이 있는 우동집을 다시 찾아갔다. 대기줄이 참 길었고 면발이 쫄깃했으며 국물 없이 비벼 먹은 기억이 났다. 위치는 헤이리 근처였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파주우동맛집'을 검색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국물없는우동'이라는 가게였다. 네비에 주소를 찍고 찾아갔다. 국물없는우동 가게에 도착하니 파주프로방스마을 근처였다. 이 글의 제목이 파주프로방스맛집 [국물없는우동] 앵콜방문후기가 된 이유다.



파주프로방스맛집 [국물없는우동] 가게는 네비로 찍고 가면 그렇게 찾기가 어렵지 않다. 다행히 가게 앞에 주차할 공간이 있었다. 더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가 도착했을 때 주차했던 차량이 빠져준 것이다. 8대 정도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이 안남.)



은근히 우동 면발에 자신 있어하는 집. 국물 없는 우동. '춘자의 완당 공자의 우동'이라는 이름 대신 선택한 간판 내용인듯 했다. 



문 앞에는 상표권 등록 문제때문에 춘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상호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사연이 써 있었다. 내용에는 상표권 분쟁이 또 있을까하여 아직 상호를 정하지 못했다고 적혀 있었는데 아마도 최근에 [국물없는우동]으로 정한 것 같았다. 안내문 내용 말미에는 '가게 이름이 뭐 중요한가요 면빨만 쫄깃하면 되지...ㅎㅎ'라고 적혀 있다. 맞다. 맛집은 음식의 맛이 중요하지. 판매하는 우동에 자신감이 느껴졌다.



블로그를 참고하여 맛집을 찾아갈 때 꼭 체크하는 것이 있다. 위치, 영업시간, 휴무일. 꼭 전화로 물어보고 가야 한다. 블로그 글만 보고 막무가내로 갔다가 휴무일이라 발길을 그냥 돌린 적도 있었고 영업시간보다 너무 일찍 가서 많은 시간을 그냥 기다린 적도 있었다.



춘자네 사용설명서. [국물없는우동 사용설명서]로 고쳐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음식맛에 자신감 충만이라도 고객에게 상호를 기억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업시작시간은 오전 11시 30분. 마지막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이 저녁 8시 30분. 오후3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타임. 정기휴일은 매주 월요일. 가끔 재료가 빨리 떨어지면 일찍 마감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멀리서 찾아가는 사람들은 꼭 전화로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오늘은 밖에 마련되어 있는 대기실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파주프로방스맛집 [국물없는우동] 가게의 구석구석 적혀 있는 글귀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피식- 웃음을 선사한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잘 전달하면서 읽는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느낌도 함께 준다. 화장실 앞에 붙어 있는 안내문 중에 '신발 책임집니다.' 신발은 사장이 책임지니 맛있게 식사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대부분 식당에 있는 안내 문구에는 가게 주인이 신발 분실을 책임지지 않으니 고객 스스로 알아서 잘 챙기라는 내용이 있는데 [국물없는우동]가게는 역발상의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기발했다.



파주프로방스맛집 [국물없는우동] 가게 안은 명성에 비해 넓지 않다. 



들어오는 입구에 제면실이 있고 의자도 없이 그냥 양반다리하고 앉아서 먹는 구조다.



제면실 반대편에 주방이 있다. 나의 아내는 항상 맛집에 가면 그 집에서 유명한 음식을 골고루 맛보길 원한다. 그래서 메뉴 주문은 항상 아내에게 맡긴다.



인원수대로 우동을 주문한 사람만이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2000원짜리 계란밥, 군만두, 오뎅 우동, 새우 우동을 주문했다.



파주프로방스맛집 [국물없는우동]에 처음 찾았을 때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원수대로 우동을 주문하면 면 곱빼기가 무료라는 것.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면의 양이 좀 적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면 곱빼기가 무료라니 정말 희소식이었다. 당연히 모든 면은 곱빼기로 주문했다.



우동 삶는 시간은 최소 18분. 성격 급하신 이 가게 사장님 아버지가 오셔도 조리시간은 엄수한단다. 면발이 굵어서 삶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가게 인테리어만큼이나 기본 반찬도 심플하다. 기다리는 동안 반찬만 먹게 된다.



제일 먼저 나온 메뉴는 계란밥과 따뜻한 국물. 국물은 컵처럼 손잡이가 있어 훌훌 마시기 쉽다. 좋은 아이디어다.



짠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겐 이 계란밥은 매우 싱겁게 느껴진다. 간장이 약간 들어 있긴하나 만족할만큼의 짠맛이 나지 않는다. 대신 부드러운 계란과 밥이 적절히 섞인 맛을 느끼게 된다. 계란밥 한 숟가락 먹고 짭짤한 국물을 마시면 먹을만하다. 참고로 아이들은 먹지 않았다. 나트륨이 많이 빠진 맛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군만두와 꽃빵이 나왔다. 군만두는 맛있다. 그러나 이 집만의 특이함은 없다. 꽃빵은 연유를 찍어 먹어야 한다. 식감은 부드럽지만 연유가 없다면 아이들은 꽃빵을 입에도 대지 않았을 것이다. 참 심심한 맛이기 때문이다.



20여분을 기다리니 드디어 국물없는우동이 나왔다. 면이 곱빼기라고 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많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도 찰진 우동면발을 보니 자연스레 입에 침이 고인다. 



국물없는우동을 맛있게 잘 먹으려면 사용설명서를 우선 읽어봐야 한다. 적당량의 소스는 바닥에 깔려 있어 소스와 우동면이 잘 섞이도록 비벼야 한다.



깨를 갈아서 뿌려 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반숙 계란을 잘게 터뜨려서 같이 비벼 먹으면 좋다. 반숙 계란을 한 입에 넣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 먹는 방법이야 어떻든 다 위에 들어갈테니까 말이다. 



파주프로방스맛집 [국물없는우동]에 처음 방문했을 때 우리 막내는 국물 없는 우동을 싫어했다. 막내는 어려서부터 감칠맛 나는 따끈한 국물이 있는 면을 주로 먹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이미 국물없는우동임을 알고 왔고 맛있게 먹겠다고도 했는데 반을 남겼다. 곱빼기라서 보기보다 양이 많았나보다. 같이 갔던 일행도 보기보다 양이 정말 많았다고 했다.



난 막내가 남긴 면도 덜어서 먹었다. 시원하고 쫄깃한 면발이 참 맛있었다. 먹는동안 대기실에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곱빼기는 양이 정말 많았다. 아주 만족스럽게 다 먹었다. 같이 간 일행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면이 시원하고 촉촉했다. 면발은 쫄깃하고 간이 적절하게 되어 있어 맛있었다. 그런데 양이 너무 많으니까 다 먹고 난 다음엔 배부르다는 느낌만 남았다. 그래서 정말 맛있게 느끼려면 좀 배가 부르지 않더라도 곱빼기 말고 보통을 주문하는 것이 더 좋았을 뻔했다고 말했다. 그 말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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