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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헷갈리는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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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casokids 2017. 5. 2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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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맞춤법 중에서 '사이시옷'에 관해 잘 정리된 글이 있어 인용한다. 출처는 글의 마지막에 밝혀 놓았으며 개인적으로 글 잘 쓰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사이시옷'은 순우리말이나 순우리말과 한자어의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쓴다. 물론 뒷말 첫소리가 된소리로 날 때도 '사이시옷'을 쓴다. 


'바다가에서'와 '나무가지'의 경우 '~가'는 모두 '~까'로 소리나므로 '바닷가에서'와 '나뭇가지'로 적어야 한다.


이런 예로는 '귓밥', '나룻배', '냇가', '맷돌', '머릿기름', '모깃불', '못자리', '뱃길', '부싯돌', '선짓국', '아랫방', '잇자국', '자릿세', '전셋집', '잿더미', '조갯살', '찻잔', '찻집', '천릿길', '쳇바퀴', '콧병', '탯줄', '텃세', '핏기', '햇볕', '혓바늘', '흥밋거리' 등이 있다.


'빗물'과 같이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소리가 덧나거나, '나무잎'의 '나문닢'처럼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소리가 덧날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쓴다. '깻잎', '나뭇잎', '냇물', '뒷일', '베갯잇', '빗물', '아랫니', '아랫마을', '잇몸', '제삿날', '툇마루', '훗날', '양칫물' 등이 이에 해당된다.


순우리말이 아닌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다만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여섯 단어는 사이시옷을 반드시 적는다.


사이시옷에 관한 글은 여기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구절이며 한국인으로서 정확한 단어 선택과 정확한 문장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부분을 소개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려 한다.


정확한 단어 정확한 문장


회화(繪畵)의 첫걸음은 데생이다. 데생을 충분히 연마해야 선과 색과 조형의 창의성도 발휘할 수 있다. 이건 각 음계를 정확하게 발성하지 못하고는 좋은 가수가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문장에도 데생과 기본 발성이라는 게 있다. 우리말 표준어 규정에 맞는 단어를 골라서 주어와 서술어가 조화를 잘 이루도록 연결할 줄 아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낯설거나 생뚱맞지 않게

 

문장은 생각이나 느낌을 문자언어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문장을 올바르게 구사하려면 그 안에 든 단어부터 정확해야 한다. 그래야 생각이나 느낌을 읽는 이에게 올바로 전달할 수 있다.

 

‘도저이 아라볼 수 업섰다’라고 쓴 구절을 보자. 읽는 이는 이 문장에 담긴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기까지 좀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도저이’, ‘아라볼’ 같은 말이 표준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업섰다’도 바른말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 자체로는 눈에 설다. ‘도저히 알아볼 수 없었다’라고 써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어떻게 쓰든 뜻만 제대로 전달하면 그만 아니냐는 것인데, 과연 그런가. ‘처째, 운전자는 교통법뀨를 잘 지켜야 한다. 두째, 학생은 교칙에 딸아서 생활해야 한다’라는 주장은 누가 들어도 옳다. 문제는 읽는 이가 그걸 좀처럼 신뢰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처째’, ‘교통법뀨’, ‘두째’, ‘딸아서’ 같은 말이 맞춤법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읽다 보면 교통법규고 교칙이고 간에 맞춤법이나 제대로 지키라고, 요즘 말로 ‘너나 잘 하시라’고 빈정대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출처 : 좋은 문장 나쁜 문장 | 송준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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