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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육아 관련

말 안듣는 아이 둔 엄마에게 드리는 말씀

4세부터 7세까지 유아들을 위한 독일식 창의교육기관

베베궁 오산원 

http://osanbewe.modoo.at ☎ 031-374-8868

말 안듣는 아이 둔 엄마에게 드리는 말씀. 몇 년 전 오산베베궁을 졸업했던 어머니를 만났다. 아이는 멋지게 자랐고 듬직해 보였다. 아이가 참 잘 자란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셨다.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말 안듣는 아이. 이 단어로 네이버에 검색하면 상단에 뜨는 제목들은 이렇다. 말 안듣는 아이 10초만에 설득시키는 방법은 바로 이것! 말 안듣는 아이 바꾸는 10가지 방법. 말 안듣는 아이 훈육법 화내지 말고 가르치자. 등등...



대부분 말 안듣는 아이를 설득해서든 좋은 말로 가르쳐서든 부모의 말을 듣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엿보이는 제목들이다. 그런 제목들 중에서 참 설득력 있는 글을 하나 찾았다. 지금부터 그 글을 정리해서 옮겨본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안에 있는 괴물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몇 번이고 '앉아서 먹으라'고 하는데도 들은 척 안 할 때. '동생 자니까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도 계속 떠들 때. 식당에서 뛰어다니면 위험하다고 했는데도 계속 뛰어다닐 때. 참다 참다 고함을 꽥 지르고 한 대 때려주고 싶기도 하며 상상 속에서는 그보다 더한 행동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런 자신을 보면서 정말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 것 같아 우울해진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 강형욱의 책에는 강아지를 혼내는 주인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가 있다. '잘못된 행동을 해서 올바른 훈육을 한다는 건 무서운 생각입니다.' 강형욱의 책에서는 이런 질문을 한다. '당신이 오라고 하면 강아지가 와야 하나요?' '당신이 만지면 강아지는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이 질문을 자신에게 적용해보자. 내가 아이에게 밥 먹으라고 하면 아이는 바로 와서 밥을 먹어야 하나? 내가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면 그 즉시 조용히 해야 하나?



왜 그렇게 해야 하나?


'내가 강아지를 돈 주고 샀으니까'가 말도 안 되는 대답이듯이 '내가 너를 낳았으니까'도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무엇도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지배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애초에 그럴 이유란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아이에게 혼을 내거나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있을 뿐임을 그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


우리는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야 할 뿐이다. 아이는 거기에 서투니 일러주고 우리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야 한다.



말 안듣는 아이. 이젠 고쳐서 내 말을 듣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버리자.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아이 나름대로의 솔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부모가 시키는 대로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걷기 위한 연습일 수 있다. 반면에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듣는 아이는 내면이 건강할 수 없다. 그냥 단순히 생각해봐도 자기의 의사 표현을 억누르는 것이 습관화되는 것이 좋을 리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