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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플러스 꼭 사야만 했나?

직접 구매 후기

by picasokids 2017. 6. 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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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자이글 플러스를 구매했다. 운이 좋게도 중고나라에 포장도 뜯지 않은 제품이 저렴하게 올라왔기 때문이다. 원래 자이글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집들이 선물로 하나 더 들어와서 중고나라에 내 놓은 것이라 했다. 



자이글은 홈쇼핑에서도 많이 판매되었고 드라마에서 홍보도 많이 된 제품이다. 당연히 블로그나 카페에 사용후기가 많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그런 글을 보면서 아내와 나는 [업자]가 홍보용으로 쓴 글인지 진짜 일반인이 사용기를 올린 것인지 구분부터 먼저하게 된다. 그런 속성을 블로거들도 알기 때문에 제목이나 내용에는 [직접 구매한... 또는 내 돈 주고 산...]이라는 글귀를 첨가한다. 제품 사용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요즘은 [업체로부터 제품만 협찬 받아 솔직하게 쓴 사용기]라는 글을 자주 본다. 필자는 협찬 받은 제품도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원고료를 받고 써 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본다. 솔직하게 아주 별 것 아닌 부분은 단점으로 슬쩍 내밀고 장점 위주로만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솔직한 사용기를 찾기가 너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우리집엔 자이글 플러스 외에도 LG DIOS 광파 오븐과 필립스 에어프라이어가 있다. 왜 광파오븐도 있고 에어프라이어도 있는데 자이글 플러스도 사야 했을까? 먼저 삼겹살을 구워 본 경험부터 말해 본다.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본 사람들은 다 안다. 일반 가스버너에서 구우면 뜨거운 기름이 튀고 연기가 나서 굽기도 불편하고 뒷처리도 힘들다는 것을. 튄 기름 때문에 거실 전체가 미끈거리게 된다. 그걸 다시 원래대로 닦아내기도 쉽지 않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비싼 돈을 투자해서 광파 오븐을 구매했다. 오븐에서 삼겹살을 구우면 촉촉하게 잘 익는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잘 익혀 먹으려면 20~30분은 걸린다. 오븐용 접시 위에 올리는 과정도 까다롭다. 다 구워진 삼겹살을 오븐에서 꺼낼 때도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꺼내야 한다. 고기를 얹는 곳은 마치 석쇠처럼 되어 있어 설거지하기도 쉽지 않다. 손님이 와서 삼겹살 파티를 하게 되면 오븐과 에어프라이어를 동시에 가동시킨다. 한 번에 구울 수 있는 양이 많지 않아서다. 구워가며 먹는 재미는 없다. 한 판 다 먹고 나면 또 잽싸게 고기를 세팅해서 넣어야 한다. 먹는 동안 구워야 하기 때문이다.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는 삼겹살을 많이 요리하지 못한다. 한 번에 요리할 수 있는 양이 아주 작다. 그래서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는 아이들 간식거리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다. 삼겹살을 욕심내서 좀 많이 넣었더니 필터부분에서 연기가 나고 냄새도 났다. 에어프라이어는 소음도 심하다. 



▲ 탄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시즈닝을 미리 뿌려서이다. 그냥 치킨만을 자이글 플러스에 올려 구웠다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을 것이다.


자이글 플러스. 최신품인데도 디자인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뭔가 마무리가 덜 된 느낌이다. 그래도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서 줄 수 없었던 편리함을 준다면 디자인쯤이야 별로 상관 없다. 자이글 플러스는 사용법이 아주 간단하다. 그냥 전원 꼽고 예열 5분 한 다음에 고기 올려 놓으면 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삼겹살보다는 닭고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닭날개를 한 번 구워 봤다. 음...광파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보다 자이글 플러스가 더 좋은 것을 딱히 느낄 수 없었다. 속까지 골고루 익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25분쯤 소요되었다. 자이글 플러스가 광고한대로 연기도 나지 않았고 소음도 없었다. 



이번엔 냉동만두를 구워보았다. 15분정도 소요되었다. 후라이팬에서 군만두를 굽는 시간보다 더 적게 걸렸고 겉부분이 타지도 않았다. 자이글 플러스는 적외선을 이용해서 속부터 익힌다고 하니 후라이팬에서 굽는 것보다 편리한 것 같았다. 너무 오래 익히면 수분이 다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익는 시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삼겹살을 자이글 플러스로 구워보았다. 삼겹살은 가끔 기름이 튀어 윗부분에 있는 적외선 램프 발열부에 닿을 때도 있는데 그 때 잠시 작은 연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외에는 굽는 소리도 거의 나지 않았고 기름도 튀지 않았다. 모든 기름은 중앙에 연결된 기름받이로 떨어지기 때문에 다 먹고 난 다음 뒷처리도 간편하다. 삽겹살은 광파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보다 자이글 플러스에서 굽는 것이 편했다. 일단 개방되어 있어 구워지는 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게다가 중심부쪽이 좀 더 빨리 익기 때문에 먹어가며 굽는 재미가 있다. 마치 캠핑 가서 바베큐를 구울 때처럼 말이다. 요리가 완성되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술도 한 잔 하며 고기도 뒤집어 가며 이야기도 하는 그런 재미 말이다. 


식탁 위에 놓고 구워도 기름이 튀지 않고 연기도 나지 않는데 다 먹고 난 다음 구이팬만 쏙 빼서 설거지를 하면 끝난다. 설거지는 광파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보다 자이글 플러스가 제일 편했다. 적외선으로 구워서 마치 참숯에 구운 것처럼 맛이 좋다고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참숯의 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난다. 적외선이 육질향상, 탈취효과 등이 있어 일반 전기 그릴에 굽는 것보다는 좀 더 좋은 정도. 


마지막으로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보다 좋았던 것은 구이팬이 넓어서 고기를 많이 올려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기가 익는 시간도 미세한 차이지만 자이글 플러스가 더 빨랐는데 한 번에 구이팬에 올려 놓는 양도 많으니 동일한 시간 내에서는 자이글 플러스가 많이 빨리 구울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손님이 많이 와서 삼겹살을 많이 구워야 한다면 오븐과 에어프라이어 자이글 플러스를 동시에 가동해야 할 것이다. 그런 상황이 아니고 그냥 가족끼리 오붓하게 삼겹살을 즐긴다면 아마도 자이글 플러스를 사용하지 않을까?



▲ 치킨 요리할 때 뿌리는 시즈닝이다. 그냥 닭날개나 닭다리를 사서 시즈닝만 뿌리고 구워 먹으면 맛이 좋다. 화려한 양념맛은 없지만 시즈닝을 적절히 뿌리면 치킨 본연의 맛과 어우러져 치킨의 맛을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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