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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육아정보] 체벌이 아이의 두뇌, 건강, 정서에 미치는 영향

부모교육 & 육아 정보

by picasokids 2017. 4. 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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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육아정보] 체벌이 아이의 두뇌, 건강, 정서에 미치는 영향



유아기 초기의 경험은 평생 그 사람이 이루어낼 성과에 큰 영향을 끼치며 유아기 초기의 환경은 말 그대로 뇌에 깊이 새겨져 뇌의 구조를 변화시킨다. - 앤드루 가너 Andrew Garner, 의학박사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둘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체벌이 언급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나 있었을 법한 풍경이 지금도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잘 부러지지 않는 짧고 튼튼한 몽둥이로 아이들을 위협하고 말 안 듣는 아이의 머리를 때리며 잘못을 꾸짖는 그런 장면을 묘사했다. 아마도 이런 어른들은 아래와 같은 말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할 것이다.


"아이가 말로 해서는 좀처럼 행동이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매를 들게 되는거죠."


"저도 어렸을 때 잘못하면 선생님께 매를 맞았어요. 그래서 잘못된 행동을 뉘우치고 바르게 자랐고..."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는 매를 들 수 밖에 없답니다."



어른이 아이를 체벌하고 나서 "미안해, 하지만 너를 사랑해서 때리는 거야.", "맞는 너보다 내 마음이 더 아프단다."라는 말을 하면서 체벌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이의 정서에 해를 끼친다. 체벌(폭력)에 대한 이런 식의 정당화는 아이에게 아이 자신이 사랑받고 보호받을 자격이 없으며 어떤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때려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때리면서 사과하는 것은 때리기만 하는 행위 못지않게 아이의 정서에 상처를 줄 수 있다.



때리는 것(체벌)은 훈육이 아니라 괴롭힘이다.


괴롭힘은 위압적이거나 위협적 태도로 대하는 것. 공격적으로 강요하거나 겁을 주어 무언가를 억지로 시키는 것. 기를 죽이거나 고함을 쳐서 겁을 주거나 위압감을 주는 것이다. 어른이 아이에게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이 행동들은 그냥 '괴롭힘'일 뿐이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면 아이는 그 상황이 무서워 순간적으로 피하기 위해 소리 지르거나 때리는 사람의 말을 순순히 따르게 된다. 이러한 아이들의 반응은 체벌을 가하는 사람의 행동을 더 강화시킨다. 즉각적 효과가 있다고 믿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체벌로 인해 얻게 되는 아이의 상처는 어쩌란 말인가?



폭력(체벌)이 아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아이들은 어른들에게서 폭력(체벌)을 경험할 때 아이는 이런 행동을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공포를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 아이에게 맞서거나 도피하라고 지시한다. 이런 반응이 일어나면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높아지고 코르티솔(cortisol)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한다. 뇌에서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영역은 [전전두피질 prefrontal cortex]이며 이 전전두피질은 뇌에서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체벌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아이들은 대체로 집중을 하거나, 가만히 앉아 있거나, 좌절에서 회복되거나, 지시를 따르는 데에 비교적 어려움을 느낀다. 무엇보다 자제력(인내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아이가 자라며 어떤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는 능력이 없다면 그 어떤 방면에서도 깊이 있게 학습하여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가 힘들다.


심리학자 로런스 콜버그는 '도덕성 발달에서 가장 낮은 발달 수준은 단지 체벌을 피하기 위해 규칙을 따르는 것이며 가장 높은 발달 수준은 그것이 옳고 바른 길이기 때문에 규칙을 따르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기 위해 체벌한다면 아이의 도덕성은 가장 낮은 수준에서 멈추고 만다. 아이의 관심이 옳고 바른 일을 하는 방향이 아니고 체벌을 피하는 방향에만 맞추어지기 때문이다.



체벌은 효과가 없다.


아이가 나쁜 행동을 했을 때 체벌하면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어른이 보는 앞에서만 그 행동을 멈춘다. 그래서 체벌 받는 아이들은 자신의 나쁜 행동을 들키지 않는데 도사가 된다. 체벌을 자주 경험하는 아이들은 그 체벌에 익숙해진다. 더 이상 공포스럽지도 않고 일상적인 활동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면 어른들은 체벌에 대한 즉각적 효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 체벌의 강도가 높아져 간다. 체벌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아이들은 자신의 나쁜 행동을 더 철저하게 숨길 것이다.



'폭력은 곧 권력'이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UN 아동권리위원회는 아주 경미한 수준이라 할지라도 체벌을 불쾌감과 학대의 고통을 유발하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아동 체벌 근절이야말로 온갖 종류의 사회 폭력을 줄이고 예방하는 핵심 방책이라 주장하고 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릴 때 아이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세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힘이 약한 아이들에게 공포감과 신체적 고통을 줘도 무방하다'


아이들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 어른이 된다. 더 이상 약한 존재가 아니고 힘이 강한 어른이 된다. 위와 같은 폭력성을 학습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 자신도 화가 나면 당연히 폭력을 사용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된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아이에게 체벌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아이가 고통 받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한 분노 누적으로 결국 분노 조절 장애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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